제4장

그레이스는 그 순간 정말 죽고 싶었다. 그녀가 사랑했던 남자, 그녀가 모든 것을 바쳤던 남자, 그녀의 뱃속 아이의 아버지가 방금 그들의 관계에 가격표를 붙인 것이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었다. 아니! 그는 마치 그녀가 길거리에서 주워온 창녀인 것처럼 서비스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고 있었다.

그녀는 흘러내리려는 눈물을 막기 위해 눈을 감았다. 그녀의 마음은 거대한 바위처럼 가슴을 짓누르는 고통을 감당할 수 없어 마비되어 갔다.

"그러니까, 당신은 언제부터인지... 하느님만 아실 시간부터 다른 여자를 사랑해왔던 거군요....